마음에 선을 뜯어보았다.
분해한 충전기는 베가 스마트폰을 샀을 때 같이 받은 충전기다.
충전기같은 단가가 낮은 제품들에 정교한 조립 공정을 원하면 욕심이다.
그냥 접착제로 붙여져 있으니 손톱으로 접착부위를 꾹 눌러 벌리면 된다.
플라스틱 덮개만 벗긴 것으로는 구조조차도 알 수가 없어 원기둥의 고무덮개도 니퍼로 찢어서 빼버렸다.
빨간색 네모친 것이 2차 덮개다. 한낱 충전기 주제에 꽤 신경을 쓴 것 같다.
니퍼랑 송곳으로 조여진 부분을 벌리고 조립된 부분을 손으로 잘 들면 덮개가 빠진다.
초록색 부분이 usb단자에 물린 선과 스마트폰에 끼우는 핀을 접속해주는 부분이다.
손톱으로 연결틈에 끼워 이리저리 잘 들면 빠진다.
핀과 접속부분을 떼어낸 후 초록색 부품을 잡고 당기니까 그냥 빠져버렸다....
부품들은 이상이 없는 것 같으니 이상이 있는 건 선이라 생각하여 피복을 더 벗겼다.
선이 휨으로 인해 내부 선의 단선을 방지하기 위해 겉에 철사들로 보호되어 있다.
내부 선의 단선이 원인이라면 단선 지점을 파악해야 하니 벗겨봤다.
저만큼 벗겨봤는데 딱히 잘렸다싶은 부분이 전혀 나오질 않아서
내부 선이 초록색 접속부분에 제대로 물리지 않고 빠진 게 원인이라 생각을 바꾸고
다시 끼워놨다.
선 순서는 물론 처음 끼워져있을 때 순서와 같게 맞춰줘야 제대로 작동한다.
저 상태로 폰에 끼워봤는데 제대로 충전이 되기 시작했다.
아마 폰으로부터 충전기를 뺄 때 선을 잡고 뽑는 게 습관이 되어서
그 충격으로 인해 초록색 부품에서 선이 빠졌던 것 같다.
얼떨결에 수리가 됐으므로 다시 이쁘게 조립을 해야한다.
초록색 접속 부품을 핀에 다시 끼울 땐 핀의 도체부분이 내부 선의 피복을 뚫고
들어가야 하므로 단단한 물건으로 적당한 힘을 주어 망치질을 해준다.
rj25나 rj45의 경우에는 렌툴이 이 망치질을 대신 해주는 것이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2차 덮개도 다시 끼우고 롱노우즈를 이용해서 조임 부분을 잘 조여주었다.
플라스틱 1차덮개는 다시 강력접착제로 잘 붙여준다.
1차 덮개는 잘 붙었으니 이제 보기 흉한 피복도 잘 처리하자.
는 대책이 없어 절연테이프로 꽁꽁 감싸버렸다.
어차피 이리저리 찢고 뜯어진 거, 충전만 잘 되면 됐지
외형이 중요한가 ㅠㅅ ㅠ
수리가 끝나고 치워야 할 쓰레기같은 쓰레기들
이런 귀찮은 짓을 하기 싫다면 평소에 물건을 조심히 잘 다루자.
